올 가을엔 너무 비가 많이 와요..
모처럼 한가 한 하루였어요, 눈 팅만 하자니 너무 눈치가 보여 뭔가, 눈 팅거리를 올리려고 했는데, 글쎄 눈이 자꾸 감기는 거였어요.
그래서 눈을 감았지요. 눈을 감으니까 졸리더라구요. 그래서 한숨 잤어요.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밥을 먹었지요.
밥 먹고, 컴에 들어왔는데, '후둑후둑' 비가 오는소리..
갑자기 밖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우산 쓰고 우산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싶어서요.
우산쓰고 옥상에 올라갔어요.
"후둑후둑" 우산위로 빗방을 덜어지는 소리..
그렇지만, 비오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오히려 그 소리가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만 좀 내리지.. 자꾸 내리면 벼에 싹이 날텐데. 일 년간 고생한 농민들 애타겠네..!"
낭만을 느끼러 옥상에 올랐다가, 승질만 돋구며 그냥 내려왔어요.
방에 들어와 컴 앞에 앉았어요..
뭔가 써야지..
그런데 또 눈이 감기더라구요. 그래서 눈을 감았지요. 그러니까 또, 졸리더라구요..
그래서 ...
200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