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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산으로 강으로 2005. 12. 26. 15:17

덥다 더워~!

아침부터 푹푹 찌더니 저녁까지 식을 줄 모른다.
잠을 청하려 했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선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만 불고 에어컨을 틀자니 밤새도록 틀 수도 없고 그냥 잠을 청하려 하니 더워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

더운 날씨에 술 한잔했더니 더욱 잠을 이룰 수 없다. 목욕탕에서 찬물로 몸의 온도는 낮췄으나 그때뿐이고, 다시 더워진다.

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다시 옥상 들 마루로.. 그래도 옥상 들 마루가 최고 시원하다

들 마루에 누어 하늘에 떠다니는 뭉게 구름도 보고, 뭉게 구름사이로 반짝이는 별도 볼 수 있다.

"아아~!  자연은 강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자연은 하늘도 아름답다.!"

"앵~앵~"
작은 비행기 나는 소리.. 모기들이 피를 나눈 형제 하자고, 팔다리와 몸통에 방심한 틈을 노려 식사거리 찾으러 다니고 있다.

시원한 바람에 잠이 들려고 하면 "따끔..!"

"'휙~! " 인공 파리채가 본능적으로 날아가지만 번번이 실패.. 모기의 방해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모기와 형제 하느니 차라리 덥고 말지..!

다시 거실도 들어온다.
더운 선풍기 바람은 불고.. 뒤척여도 술을 마신 탓에 견디지 못 하고 다시 옥상으로 향한다.

옥상 들 마루에 누어 하늘을 본다.

아아~ 자연은 강산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자연은 하늘도 아름...? "따끔!"

제길! 자연 감상할 틈도 안 준다.

좀 전에 있던 모기들이 다시올 것을 예상하고 다른 먹이를 찾아 떠나지도 않았다.

 에프킬라로 소독을 해도 한 두 마리야 상대를 하지, 온 천지를 소독 할 수도 없고..

내가 충주 시장이라면 구름차 몰고 와, 우리집 옥상을 뭉게 구름으로 덮어 버리고 모기와 전쟁을 선포할텐데.. 꿈은 꿈일 뿐이고..

다시 모기를 피해 옥상에서 거실로 들어온다.

오늘만 참자. 내일은 1인용 싸구려 텐트 하나 구입하면 모기도 피해 하늘에 뭉게구름과 별도 감상하며 시원한 바람도 느끼고 편히 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잠을 이뤘는지 말았는지, 어째든 아침이 됐다.

일일 광고지를 보며 텐트를 구입하려 했으나. 싼 텐트는 없고  7.8인용 값비싼 고급텐트만 있다.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보고 겨우 찾았다. 1인용 텐트는 없고 2인용 텐트는 있단다.

생각할 틈도 없이 텐트를 구입해 옥상에 설치를 하니, 2인용은 무슨 2인용..? 겨우 한사람 잘 수 있는 1인용 이였다.

포장까지 설치하고 나니, 딸래미가 낼름 텐트 안으로 들어오며.

 "나 여기서 잘래.!"

그 말을 듣고 아들이 시비를 걸었다. 여자는 밖에서 자면 안 된다며 남자인 자신이 여기서 잔다나..?

둘이서 티격태격 말싸움이 오가더니, 아들이 이겼다.

나는 물끄러미 쌈 구경하고 그냥 내려왔다.

"죽 쑤어.. 개..? 아니, 아들 줬네..!"

2004.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