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생활

무엇을 위해

산으로 강으로 2013. 9. 30. 21:05

6회 이동수 | 조회 46 |추천 0 |2006.08.15. 10:20 http://cafe.daum.net/dslee7/CU9B/191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도시, 달궈진 아스팔트가 내뽐는 열기가 만만치 않다.
역 계단을 올라서니 바깓 공기가 후끈거리며 달라붙는다.
뜨거운 해를 피해 건물이 만들어준 그늘 속으로 걷는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요,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날씨다.

잠시 그늘에 기대어 쉬고 있을 때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할머니 한 분이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냥 걸어다니는 것조차도 힘들 것 같은 분이

리어카에 잔뜩 폐휴지를 싣고는 힘겹게 걸어간다.
저렇게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게 한 상황은 무엇일까?

나는 그 할머니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조차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아니,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산다고 감동을 할 수 있는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냥 그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조금 잔인하지만 내가 저 나이가 되어 저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때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상상해 본다.

이미 머리로 살아가는데 익숙해진 나의 모습,

육체노동을 통해 흘리는 땀방울이 한낱 취미로 전락해있는 내 삶인데

'먹고 살기 위해서'저 일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더 이상 저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옛날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릴만큼 순수하지 못한 중년의 남자,

무기력해진 모습을 본다.

'나의 취미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걱정하지 않습니다.  (0) 2013.09.30
삶이란  (0) 2013.09.30
자연으로 돌아감 그 먼길  (0) 2013.09.30
아라비아~~  (0) 2013.09.30
내 나이가 어때서  (0) 201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