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버린 글을 찿습니다.
오늘은 휴일..
마음도 몸도 한가한 휴일.. 오랬만에 글 좀 쓰려고 내 컴에 들어왔는데.. 컴이 열리지 않았다.
내방에 있는 컴은 인터넷이 연결 되지 않은 그냥 글만 쓰는, 애들이나 내 마눌도 건드리지 않는 내 전용 컴퓨터 다.
그런데 말썽이 생긴것이다. 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 될 염려도 없어 안심 하고 쓰는 컴이였는데, 작동되지 않는거였다.
아들과 나는 고치려고,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별짓 다 해도 되지 않았다.
윈도우즈를 다시 깔면 되지만, 그러면 그동안 써 놓은 글이 다 날아간다. 시간 있을 때 틈틈히 써 놓았던 글.. 완성해 놓고 올리기 아까워 올리지 않은 글도 두편이 되고, 시작 해놓고, 완성이 멀지 않은 장편도 많았는데.. 책으로 엮으면 약 한권 분량..?
전에는 별 의미 없이 무의미한 글이라고 생각 했지만. 잘 못 하면 다 지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글은 무의미한 글이 아니라 무척 아깝고 귀중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저장 되어있는 하드디스켓을 빼내어 컴 병원에 갔는데..일요일이라 컴 병원은 왜, 다 문을 닫았는지.. 문 열어 놓은 병원을 간신히 찾았다.
그런데, 그 글이 저장을 잘못 했고, 하드 디스켓이 나빠서 찾을수 없다나..? 그 글을 빼내어 디스켓이나 시디에 저장해서 다시 미완성 된 글을 완성하려 했는데, 이제 그 글을 볼수 없다니...!
세상에 이럴수가..?
내 마음이 왜 이렇게 허전할까..?
미완성 된 장편 글은 시간 날때 마다 틈틈이 들어와 이어가곤 했는데..이제 쓸 수 없다니..
한번 피식, 웃어본다. 아무것도 아닌것 가지고,, 내가 언제부터 글 쟁이가 됐다고 그런 미련을 같다니.. 참나~! 하지만, 아까운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친구 규준이가 답답한 일이 있어 내게 전화를 했는데, 침통한 마음에,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은것 같다. 미안한 마음..
오늘을 일요일.. 우울한 일요일..!
그동안 끊었던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
200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