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월급생활로 주택 한 칸을 마련한 사람이 있었다.
앞에는 2차선 도로를 접하고,
그 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마당도 제법 넓었으며, 코너 집이었으므로
장차 큰 투자 가치가 있을 거라며 매매 자가 부르는 대로 다 주고 샀다.
같은 월급 생활을 한 또 다른 친구는 서울 아파트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고 그 아파트를 팔고 충주에 내려오자.
주택 한 칸을 산 사람에 비하면 다섯 배가 넘은 재산을 불려서 귀향한 것이었다.
이 정도가 되니 충주에 투자한 친구는 귀향한 친구에게 술을 얻어먹으면서도 배알이 뒤틀리는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 후,
주택을 산 친구 집 앞에 냇가가 복개되고 4차선 도로가 뚫린다는 소직을 접하고 주택을 산 친구는 크게 기뻐했다.
냇가가 복개되고 4차선 도로가 뚫리면 코너로 된 자신의 집은 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기뻐했다.
복개 공사가 시작되던 어느 해,
그 친구는 최장 암이란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집을 팔아서 치료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 하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완강히 거부했다.
복개 공사가 완료 되고 4차선이 뚫리면 집값이 엄청나게 오른다며 집 팔기를 거부했고, 암 치료도 거부했다.
복개 공사가 완료되고 집 앞에 4차선 도로가 개통되던 어느 날.
그 친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위, 내용은 어느 누구에게 듣고 쓴 글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