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열고 밖에 나가면 바로 윗집에 발발이가 산다.
윗집을 지나칠 때면 발발이는 여지없이 망망, 짖는다.
몇 번을 보고 또 봤으면
안 짖을 때도 됐는데.
골백번을 봐도 꼭 짖는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괘씸하다.
개 짖는 모습이 너무 얄미워 가던
길을 멈추고 대문 앞에서
발을 콩콩, 구르며 개와 실랑이를 했다.
왈왈왈왈...! 주둥이를 대문 밑으로 내밀고 더욱 기승을 부리며
짖는다.
너무나 시끄러웠던지 옆집 점포 아즘씨가 나왔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너무 시끄러워요..”
흣~ 챙피해!!
멀쑥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결국 가게 아짐씨의 지원에 의해 내가 그놈의 발발이 놈에게 진 것이다.
기세가 오른
발발이..
이제 내가 지나가면 주둥이를 대문사이로 내밀고 왈왈왈왈..!
더욱 기승을 부리며 짖는다.
아침마다 대문열고 나갈
때 마다 신경이 쓰인다.
아니, 집을 나서거나 들어올 때는 무조건 신경 쓰인다.
오늘은 저놈의 강아지를 어떻게 상대하고 지나가지?
또 그냥 지나가..??
그러자니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자존심 상하고..
에이, 신경 쓰지 말고 지나가야지..
마음을
비우고 지나치려는데 왈왈왈왈..!!
주둥이를 대문 밑으로 내밀고 이빨을 하얗게 드러내고 짖는다.
고이 지나치려 했는데 왠지 감정이
북받쳤다.
발을 뒤로 제킨 다음 힘차게 빡!
정통으로 발발이 주둥이를 맞췄다.
깨갱깽깽!!!
참고로 내 신발은
안전화로 코에 쇠가 박혀있다.
좀 많이, 심하게 아팠으리라..
앗싸! 기분 좋게 어퍼컷 세레머니!!
“누구야?”
2층 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날카롭게 들려오는 소리..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